이재명이 부산대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부산 시민들을 위로했다면 ...

이재명이 부산대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부산 시민들을 위로했다면...

 

 

  이재명이 테러를 당해 수술을 받고 입원 가료 중이다. 그런데 세상은 이재명의 안전이나 테러 자체에 대한 이야기보다 이재명이 지방 의료 체계를 무시한 것, 더 나아가서는 특권을 이용해서 일반인들은 상상할 수 없는 특혜를 누렸다는 것에 더 시끄럽다.

 

  그래서 유튜브나 뉴스 매체의 보도들은 이재명이 진짜 위중했는가 대한 분석과 헬기를 이용한 결정의 적절성과 법적 타당성, 수술 전후에 이루어진 깔끔하지 않은 브리핑들의 배후 정치적 정황에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정치적 공격이라는 대응 하며 그 수위를 점점 더 높이고 있어 진흙땅 싸움에 깊이 빠져드는 추세다.

 

 

 

1. 이재명 테러 이후의 정황으로 명백해진 두 가지 사실

  지금까지 보도된 내용들을 보면 두 가지 정황이 분명해 보인다.

 

  우선 이재명은 위급 상황이 아니었음이 분명하다.

 

  이는 테러를 당한 이재명을 직접 만난 부산대 병원 의사의 말이니 명백하다. 또한 정황 자체가 그렇다고 말해준다. 테러로 목숨이 경각에 달리게 되는 상황이라면 의료 시설이 미흡한 동네 의원에서라도 수술을 받았을 것이다. 이유는 단순하게 위독하니까 그렇다.

 

  그런데 부산대병원에서의 수술을 거부하고 서울대 병원에 가서 수술을 받은 것이 테러를 당하고 5시간 후다. 위급한데 수술을 5시간이나 허비하는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다. 더군다나 의사들은 헬기에는 위급 상황에 대처할 기구들이 없기 때문에 위급한 환자를 헬기로 이동시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말한다. 그러므로 이재명은 테러로 위급한 상태가 아닌 것이 명백하다.

 

  그런데 테러 후 민주당은 이재명의 상태가 위독하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강조했다. 하늘이 도와 살았다고 표현할 정도로 위독함과 급박함을 강조했다. 그리고 서울대 병원으로 이동한 이유로 수술이 어려운 것이었다 강조했다. 여기에서 국민적인 의혹이 일어났다.

 

  두 번째는 부산대 병원은 이재명을 수술하기에 충분한 병원이다.

 

  이는 민주당 측의 브리핑 때문에 문제가 된 사항이다. 민주당은 부산대에서는 이재명을 치료할 수 없는 것처럼 이야기했다. 정청래는 목은 민감한 곳이라 후유증이 크니 잘하는 곳에서 치료해야 하기에 서울로 갔다 말했다.

 

  이재명을 수술한 서울대 병원 의사는 브리핑에서 이재명 수술은 난이도가 높아서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 말하고 부산대병원에서 전원을 요청했다고 했다. 이런 말들이 모아지면 결국 부산대 병원은 환자를 치료할 수 없는 병원이 되었고 국민적인 신뢰를 상실해 버렸다.

 

  이것 때문에 부산의사회는 물론 서울과 경남, 광주의 의사회에서 이재명이 지방과 수도권을 갈라치기하고 의료 기관을 서열화했다고 연신 규탄의 성명을 발표하면서 정치적 뭇매를 가하고 있다. 여러 의사들은 부산대 병원은 이재명을 능히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라 목소리를 내고 결국 뉴스 보도들은 부산대 병원은 최고의 실력과 시설을 가지고 있는 병원임을 계속해서 보도하고 있다.

 

  이재명이 위급한 상태가 아니었고, 부산대 병원은 이재명을 치료하기에 조금도 손색이 없는 병원이라면 서울로 가기 위해 닥터 헬기를 이용한 것은 일반인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 된다. 진짜 위급했다면 부산대병원에서 수술해야 했고, 위급하지 않다면 국민 세금 2천만 원이 든다는 닥터 헬기를 타지 말았어야 했다. 이것에서 지방 의료 체계에 대한 무시를 넘어 일반인들은 상상할 수 없는 이기적인 특권 의식이 문제가 된다.

 

 

2. 만약에 이재명이 부산대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부산 시민들을 위로했다면...

  쓸데없는 상상인지 모르지만 만약에 이재명이 부산대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회복되어 부산 시민들에게 걱정을 끼치게 되어 송구하다 위로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부산에는 호남 출신이 무려 30% 정도 된다. 그래서 야당표가 제법 나오는 곳이다. 4년 전 21대 총선에서 선거구 18곳 가운데 3곳이 민주당 차지였다. 부산은 오래전부터 야권의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라 불릴 정도로 야권에 친근한 지지자들이 있는 곳이다. 그래서 부산에 공천을 받는 일은 상당한 경쟁자들을 물리쳐야 가능한 일이다.

 

  지금 부산은 엑스포 유치 실패로 술렁거리고 있다. 총선이 10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는 엑스포와 함께 제시했던 여러 청사진들이 무효가 되는 곤란을 수습하기에 바쁘다. 더군다나 이재명은 부산의 큰 문제인 가덕도 신공항 문제로 부산에 왔다 테러를 당했다.

 

  그런데 이재명이 마치 부산을 내동댕이 치듯 떠나지 않고 부산에서 치료를 받고 걱정하는 부산 시민들을 오히려 위로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지금과 같은 정치적인 의혹이나 역반응이 아니라 상상하지도 않았던 부산 시민들의 동정표를 받았을 것이다.

 

  이것뿐인가? 서민들을 위한 행보를 하다 테러를 당한 것이기에 정치인으로서 위상이 새로워질 것이다. 이것은 무엇보다도 뜻밖의 사건으로 여러 정치적 이득을 취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먼저, 재판이 연기되어 총선 이전에 쇠고랑을 찰지 모르는 악재가 자연스럽게 미루어지니 선거에 득이 된다. 또 이재명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잠잠해지는 것은 물론 민주당에서는 단결하자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다. 이는 이낙연의 분당 스케줄을 어느 정도 주춤하게 만들 것이니 땡큐가 된다.

 

  그리고 한동훈에게로 몰린 민심과 스폿라이트를 어느 정도 자신에게 쏠리게 만드는 효과도 있어 장기적인 면에서 봐도 이득이다.

 

 

3. 잔머리는 잘 굴리는데 정치적 도의에는 어둡다

  그런데 왜 이재명은 자신의 상태가 위독한 상태였음을 강조하면서 위독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행동들을 해서 지금의 정치적 논란을 일으켰을까? 가능하면 길게 재판을 늦추어 사법적 심판을 회피하고, 선거에 좋은 재료로 삼기 위해 상태가 위독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서울대 병원의 병실에 숨어서 병상 정치를 하려고 부랴부랴 헬기를 타고 서울로 달려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뜻밖의 문제가 불거져 이재명이 테러당한 것에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게 되었다. 내 상상이 맞다면 이재명은 잔머리 굴리다 절호의 찬스를 잃은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부산 사람들의 동정심과 뜻하지 않게 찾아온 표를 줍는 기회를 놓쳐버렸다.

 

  잔머리는 잘 굴리는데 정치적인 도의에는 어둡다. 명분으로 쌓아지는 정치의 생명은 결코 잔머리를 굴려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